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유리병 안쪽의 미끌거림

물때는 향보다 먼저 줄기를 흐린다. 솔과 식초로 닦는 화병 관리의 가장 기본.

메종 레이첼 큐레이터2026-02-035 min

Edited by 정이린 · 케어/생활 에디터

유리병 안쪽의 미끌거림

화병 안쪽을 손가락으로 훑었을 때 미끌거리는 감촉이 있다면, 그건 향보다 먼저 다음 줄기를 흐리게 만드는 신호다. 박테리아의 막이다.

관리법은 단순하다. 좁고 긴 솔과 식초 한 큰술. 미지근한 물에 식초를 풀고 솔로 안쪽을 두 바퀴, 헹굼은 두 번. 일주일에 한 번이면 충분하다.

아틀리에의 작업대 옆에는 화병 전용 솔이 색깔별로 다섯 개 걸려 있다. 입구가 좁은 것, 넓은 것, 바닥이 둥근 것마다 닿는 자리가 다르기 때문이다.

깨끗한 안쪽이 다음 일주일을 결정한다.

유리병 안쪽의 미끌거림 detail
Maison Rachel atelier image · 정이린

화병은 쓰고 난 직후와 다음 꽃을 꽂기 직전에 한 번씩 다르게 보아야 한다. 좁은 입구의 병은 겉으로 깨끗해 보여도 바닥 모서리에 막이 남기 쉽다. 솔은 입구에서 바로 돌리지 말고 바닥까지 닿게 한 뒤 천천히 끌어올린다.

식초 냄새가 남지 않게 마지막에는 물을 반쯤 채워 두 번 흔든다. 깨끗한 화병은 향을 더하지 않는다. 대신 다음 줄기가 자기 향과 색으로만 시작할 수 있게 뒤에서 조용히 물러난다.

Atelier Note

집에 도착한 꽃이 조금 더 오래 머무는 구체적인 습관을 전합니다.

#Care#케어/생활#Maison Rachel