사람들
매주 화요일, 같은 이름의 카드
8개월째 같은 이름으로 배송지를 적어 온 손님. 작업대 위에 올려진 한 통의 메모에서 시작된 이야기.
Edited by 마지우 · 인물 인터뷰 에디터

매주 화요일 오후, 같은 이름이 주문서에 적힌다. 받는 분의 이름도 같다. 8개월째다.
처음 두 달은 화이트 라넌큘러스, 그 다음은 핑크 작약, 가을부터는 단색의 다알리아. 메모란은 늘 짧았다. "늘 같은 마음으로."
지난주, 그가 처음 작업실에 직접 들렀다. 카드를 두고 갔는데, 그 안에는 "아내의 항암 치료가 끝났다"는 한 줄이 적혀 있었다. 우리는 그 카드를 작업대 옆 코르크보드에 붙였다.
아틀리에가 오래 지키고 싶은 것은 가격표가 아니라 그런 화요일이다.

카드를 읽은 뒤 작업실에는 잠깐 말이 없었다. 누군가는 리본을 다시 고쳐 묶었고, 누군가는 물통을 비우러 갔다가 조금 늦게 돌아왔다. 축하한다고 크게 말하기에는 그 문장이 지나온 시간이 너무 길었다.
다음 화요일 우리는 평소보다 더 조용히 꽃을 골랐다. 특별한 색을 더하기보다, 그가 8개월 동안 고르던 리듬을 흐트러뜨리지 않기로 했다. 같은 마음은 때로 새로움보다 어렵다. 오래 같은 자리에 놓이는 마음은 늘 조심스럽게 다시 만들어져야 한다.
Atelier Note
농부, 플로리스트, 손님, 이웃의 말과 침묵을 오래 듣습니다.

